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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쿱생협-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느끼다

category 분류없음 2017.01.26 14:26

14.11.11 09:34


달봉이는 가을을 많이 탄다. 가을만 되면 우울해진다. 다행히 올해는 잘 이해해주는 집사람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러다가 협동조합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가을 앓이를 완전히 벗어났다. 아이쿱의 신성식 경영대표가 쓴 “협동조합 다시 생각하기”를 두번째 읽고 있다. 이 가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첫번째 책을 읽고 나서의 느낌은 이렇다.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체제와 협동조합의 시장 경제와의 대결은  “인간의 본능과 이성의 싸움”이라는 인상이다. 자본주의적인 시장 경제가 인간의 본능을 긍정적으로 이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체제라면 협동 조합은 인간의 이성을 이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듯 하다.

인간은 누구나 타고나든지 후천적으로 노력을 해서든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되길 바란다. 능력은 수렵채집하던 원시시대부터 현재까지 모든 인간이 갖는 희망사항이다. 또한 그 능력이 시장에 내놓아 졌을때 그 능력에 비례한 보상을 받는것도  정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능력있는 사람( 능력있는 기업, 능력있는 자본)이 그 힘이 닫는데까지 모든 것을 가져가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달봉이는 예전부터 그랬던것 같다. “능력 위주”, 이것에 대해서 늘 회의를 품었던 같다. 스포츠를 생각하면 달봉이 머리에는 콜로세움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잔인한 검투사들이 연상되곤 했었다. 이기면 살아남고, 지면 죽는다. 이제는 스포츠를 즐기게 되었지만, 예전에는 내 머리가 허락하지 않았다.  자본주의의 시장 경제 제도의 많은 면면들이 검투사들의 생사를 건 싸움을 연상시키는 것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능력 제일주의를 외치는 곳에서는 어렵지 않게 전투 장면들이 연상될 것이다. “능력”을 근거로 만들어진  제도 또는 조직과 개인이 내리는 결정들이 정말로 정의로운가? 이 질문이 요즘 다시 머리속을 맴돈다.


능력에 따른 보상면에서 차등을 두는 것 자체는 평등과 재분배에 어긋나는 것은 아닐 듯 하다. 성과에 따른 보상은 그 사람의 노고를 인정하는 것으로서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본다. 근데 문제는 소위 승자 독식처럼 능력 있는자가 너무 과도하게 보상을 차지하고 그것이 "능력 위주"라는 포장을 해서 당연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젊었을때 능력위주에 대해서 회의를 느꼈던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능력 있는 사람이 모든 것을 독식하고 성과에 대해 무한적인 보상을 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 


자연의 세계에서 적자만이 생존한다고 해서 우리 인간까지 그 법칙이 옳다고 따라서는 안된다는 것이 달봉이 생각이다. 적자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유리할 지언정, 적자”만” 생존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만들어간다면 동물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이런 사회 환경은 결코 상대를 믿고 의지하고 살아가고 그래서 결국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한다. 적자생존이 "자연스러운"것이라고 말한다면 "자연스럽다고 모두 인간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인간은 동물이면서도 동물이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동물이긴 하지만 그들과는 달리 생각할 수 있는 理性이란 것이 있다. 자연속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그런 "자연스런 삶"에 더하여 동물이 누릴 수 없는 "이성적인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 


적자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가 아닌 약자와 부적합자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이성"으로 건설하는 것이 인간이 그냥 동물과 다른 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인위적인 것이 자연스런 것보다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에게서의 자연스러움은 이성이다”. 이성을 도구삼아 적자 생존의 환경에서 다 같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인위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적 자유 시장 경제체제도 일종의 능력 제일주의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자본을 바탕으로 해서 상품에 대한 시장을 독점, 과점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없애버린다거나 재벌들이 골목길에 빵집을 만든다거나 대리점에 상품을 강매하거나 아웃소싱 직원,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차별및 불법 해고 등등 많은 행태들의 바탕에는 결국 능력 제일의 자본주의가 있는 것 같다. 자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의 자본 중심의 시장체제에서는 안정권이란 없다. 계속 달리고 먹어치워야 한다. 능력 제일 주의의 시장 경제 체제에는 “상생”이라는 것이 없다. 자본과 자본가의 윤리적, 도덕적 의식이  변하길 바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렇게 되고 싶어도 자본 중심의 경쟁체제가 바뀌지 않는 한 기업은 힘들어진다. 그것이 자본중심의 사업의 숙명이다. 적극적이고도 체제 차원의 변경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자본”과 “시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도디어 인간 사회에서는 "자연스러운”산물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서 뭔가 안전을 도모하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일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수렵을 하던 시절에 씨를 뿌려서 먹을 것을 재배하고 미래를 위해서 비축을 하고, 비축해 놓은 것을 교환하고 교환의 편의를 위해서 돈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돈이 모이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고 모인 돈은 자본이 되고.  이런 것은 당연한 일처럼 보여서 문명이 다시 시작된다해도 다시 반복될 것같다. 자본과 시장을 없앨 수는 없을 것이다. 


“협동조합 다시 생각하기” 저자 신성식 대표는 자본과 시장(기존의 자본 시장이 아닌 다른 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달봉이가 생각하고 있던 모든 문제들을 달봉이만 느끼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새로운 체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쉽지 않은 시도일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능력이 되는 한 많은 것을 가지려는 것이 사람, 자본 그리고 기존 사업의 속성이요 본능이다. 그런데 협동조합의 체제에서는 그것을 이성의 힘으로 제어하고 협동조합의 가치와 의미를 “의식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즉 이성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그런 이성적인 노력으로 얻고자 하는 것을 조합원의  “결의” 라고 표현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조합원의 결의를 높일 것인가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달봉이 또한 그것을 어떻게 해결한 것인가에 많은 생각이 머문다. 

저자는 그 고민의 결과로써 조합원제, 기여자우선 원칙, 중심조합원제, 활동가제도 등등 많은 정책, 제도를 “아이쿱 생협”이라는 협동조합에서 시도하고 있다. 이 모두가 “본능”에 저항하는 “이성”의 산물들이다.


협동조합은 “우리는 인간이다”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운동이요, 아이쿱 생협은 그 운동의 실천이라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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