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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0(화)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자신의 성향, 성격에 대해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 생활, 사회 생활을 하면서 이런 성격은 더 심해질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의도, 동기, 마음은 볼 수 없다. 특히 가족이 아닌 직장이나 사회에서 만난 사람의 경우는 더욱 더 그렇다. 따라서 직장 동료들과는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고 사무적으로만 지내는 것이 차라리 속 편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시간을 직장과 사회에서 보낸다. 우리 짧은 인생의 너무 시간을 직장이 차지한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의 마음을 믿지 못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을 너무 당연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고, 기계적으로 일만 하면서 보내기에는 직장에서의 시간이 너무 길고 그리고 인생은 너무 짧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다른 사람과 잘 지내고 그리고 친해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이때부터 생기게 된다. 다른 사람과의 인간 관계에 대한 욕심이 생기면서부터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인간적으로 친해진다는 것은 보이지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필요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저렿게 보여도 나는 그 사람의 진짜 마음을 안다는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마음을 평소에 읽어서 그에 대한 믿음을 만들 필요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럴때 내놓을 수 있는 전략은 친하고 싶은 사람하고만 마음을 연다는 것이다. 친하고 싶지 않은 사람하고는 마음을 닫은 채 기계적으로만 지내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그렇다, 이것이 젊었을때 내놓은 인간 관계에 대한 일단계 전략이었다. 


문제는 이렇게 결정해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마음을 열기로 하지 않은 사람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냥 기계적으로, 사무적으로 대하면 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친하고 싶은 사람하고만 마음을 열고 지내는 부분"이다. 이때부터 다른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자신의 성향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자신의 성향때문에 그 사람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는 상태까지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바뀐다. 그러면서 인생에 대해서 느끼는 가치도 달라지는 듯 하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 좋은 점이 있으면 그로 인해서 부족한 점이 있게 된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에게서 어떤 좋은 점을 느끼든 간에 동일한 그 점으로 인해서 다른 나쁜 면도 있다. 


그렇다면 굳이 상대를 나쁘다 좋다고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시간이 지나면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그 점 때문에 그 사람이 싫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은 상황에 따라서 상대적일 수도 있다. 즉  내가 좋아하는 그 점 때문에 어떤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고 바로 그 점 때문에 다른 사람을 싫어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좋고, 나쁨에 대한 감정이 양면적이고 상대적이라면.... 그렇다면 인생을 의미있고 풍성하고, 풍요롭게 느끼는 것이 인생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보면, 감정의 양면성과 상대성을 다시 평가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내가 "좋다 나쁘다"고 느끼는 것이 진짜 "팩트"인지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아니면 아예 굳이 "좋다 나쁘다"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판정할 필요가 있을까? 설령 그 사람의 마음, 동기, 의도가 조금 나빴다 하더라도.... 그리고...아무리 그 사람의 마음, 동기, 의도가 좋았다는 것을 내가 "볼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당시에는 반대 측면을 볼 수 없었다하더라도 동일한 것 때문에 언젠가는, 다른 관점과 다른 상황에서는 다른 반대 측면이 나타나는 것이 인생이라면....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양면적이고, 상대적인 것으로 이해한다면, 상대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상대의 진심을 알겠다고 굳이 히스테리컬하게 묻고 따지고 할 필요가 있을까? "심리 분석"이라는 좀 객관적인 이름을 붙이기는 했지만,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겠다고 따지고 드는 것이 필요할까? 그 사람을 내가 좋아하겠다고 이미 결정을 내렸다면 !


우리에게는 한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성급함이 있다. 그리고 단 기간에 모든 것을 빨리 완벽하게 만들려는 성향이 있다. 이런 것들이 인간 관계에 있어서 우리의 근본적인 문제일 수 있다. 인생은 계속 변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을 두고 보면,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 보이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그런 것들을 느끼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마음이란 계속 변한다. 짧은 기간 동안에 나타나는 그의 행동, 마음에 따라서 좋아하고 싫어하고 그리고 갈등을 일으킬 필요는 없는 듯하다. 사람을 알아가는 것은 조금씩 접근해야 한다. 시간을 두고 계속 바라보면, 우리의 인생처럼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을 그에게서 느끼게 된다. 그것이 그의 보이지 않는 마음이다. 그의 마음이 나타날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면 된다. 그 사람을 내가 좋아하겠다고 이미 마음을 먹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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