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겉으로 보기에는 바뀐듯 하지만, 

아이는 부모를 닮아간다, 거의 그대로.


부모가 작은 것에 신경쓰면, 아이도 작은 것에 신경쓰는 사람으로 자란다.

부모가 큰 것에 신경쓰면, 아이도 큰 것에 신경쓰는 사람으로 자란다.

부모가 독서를 좋아하면, 아이도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자란다.

부모가 TV를 좋아하면, 아이도 TV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자란다.

부모가 걱정을 많이 하면, 아이도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 자란다.

부모가 부끄러움이 많으면, 아이도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으로 자란다.

부모가 기쁨이 많으면, 아이도 기쁨이 많은 사람으로 자란다. 

부모가 예민하면, 아이도 예민한 사람으로 자란다.


아무리 자신의 단점과 장점을 아이에게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다.

아이에게서 보이는 모습, 그것은 부모 자신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자신의 부모 즉 아이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일 수 있다. 


만약, 

부모 자신은 "그런 모습"이면서, 아이에는 "다른 모습"을 요구하면, 

아이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거나, 삐뚤어져 자란다.


더욱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부모의 모습이 아이에게 전달되는 과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무의식적인 과정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자신도 모르게 

무심결에 툭툭 드러내는 감정들, 습관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즐거운 것인지 등을 

무의식적으로 배우게 된다.  

부모가 기뻐하고, 슬퍼하고, 화를 내고, 행복해하는 것 등을 통해서 
부모의 모습이 자식에게로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다.  
부모도 모르게 그리고 자식도 모르게. 


아이가 부모로부터 좋은 모습을 상속받도록 하기 위해서 

또는 상속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은 

자칫하면 헛된 일이 될 수 있다.  

이것은 무의식과 잠재의식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삶의 가치들의 양면성을 깨닫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인생의 모든 장점들과 단점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점들이고, 

그것들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었는지 인간의 논리와 사고로는 모두 파악될 수 없다. 
그래서 하나가 영향을 받으면 다른 것들이 영향을 받게 되고, 
그 영향은 장점들과 단점들간에서 어떤 식으로 퍼져나갈지 알 수 없다." 

인생을 살다 간 많은 사람들은 이런 취지의 말들을 한다.
철학가, 물리학자, 시인, 소설가, IT 기술가 등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종교를 가졌든, 종교를 가지지 않았든
그들이 했던 일들과는 상관없이 인생의 마지막에 가서는 
"모든 것들은 연결되어 있다"는 식의 말을 한다. 
심지어는 물리학의 이론도 그것을 암시해준다(양자 역학의 관측의 문제).

그렇다면, 난마(亂麻)처럼 얽힌 장점과 단점들의 가치들 사이에서 
하나를 어설프게 강조하면 
그것이 다른 가치에 어떤 나비 효과를 일으킬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쉬운 방법"으로 아이를 변화시키려고 하면, 
그만큼 좋지 않은 효과도 함께 전달된다.

삶의 가치들의 양면성은 

아이의 모습을 제어하기 위해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인위적으로 그 모습을 가공하려는 노력은

부모가 원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가장 아름다운 인형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조각 조각 헝겊을 덧대는 것일 수 있다. 

일관되지 않고, 상충되는 가치 조각들로 인해서 

아이는 성장해 가면서 괴로워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다면,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의 모습이 무의식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사고와 의식을 넘어서 무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다. 
수양을 하든, 경험을 많이 하든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지간에 
아이를 바꾸고 싶다면, 부모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 
 
한편으로, 아이들을 향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사랑을 주는 일 밖에 없을 것 같다. 
사랑이야 말로 교육을 위해서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자연 환경"이라고 본다. 
이 "자연 환경"속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가치들을 선택하면서 자라도록 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일한 교육 환경 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사랑이라는 "자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인간 세상의 불완전한 가치들의 정글을 헤쳐나갈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모습으로 자라게 되지 않을까 싶다. 

두 번 살아 보지 않아서 확신은 할 수 없지만, 
지나간 삶을 돌이켜보면,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이 생을 떠날때까지 
노력하면서도 즐기고, 즐기면서도 노력하고 
그리고 아이가 자신의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사랑과 믿음으로 지켜봐주고, 
그리고 옆에서 아이들이 물으면 대답해주는 것, 그것이 최선일 듯 하다.  

"아이가(내가) 배워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
- 로버트 플검 지음

이제는 아이가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우린 그저 아이들한테 추억이 되면 돼. 
부모는 자식의 미래를 위해 유령같은 존재가 되는 거지."
- 인터스텔라

자신의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될지를 알고 싶다면, 

부모 자신들이 북마크해 둔 웹 사이트들과

자신들이 방문한 기록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이 보는 것에 의해서 정의된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인터넷 즐겨찾기 목록을 보면 알 수 있다(최인철 교수)

부모가 보는 것, 듣는 것 그리고 느끼는 것들이 바로

아이가 보는 것, 듣는 것 그리고 느끼는 것들이 된다.  


아이에게 영향을 주고 싶다면, 
아이를 교육시키고 싶다면,
아이가 인공 지능의 정글 속에서 살아남도록 하고 싶다면,
부모 자신들의 인생에 대한 "즐겨찾기 목록"과 "관심 목록"을 바꿔야 할 수 밖에 없다.


※ 근대 교육 환경에서 미래의 교육 환경으로 가기 위한 길을 고민하다가...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한 어느 날(2018.03.0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8.03.15 03:22

    비밀댓글입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