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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24 아이쿱(ICOOP) 생협을 들어보셨나요? by Don I.G. Hwang

14.10.27 08:54


아이쿱(ICOOP) 생협을 들어보셨나요?

 

젊었을때는 기초 생활(?)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신없이 달려왔고  가족과 아이가 생기면서는 집때문에 생긴 빚을 갚기위해서 또 달렸다. 하기 싫은 일, 재미없는 일도 비록 투덜거리면서도 해올 수 밖에 없었다. 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더욱더 하기 싫고 재미없었다. 항상 원하는 일만 할 수는 없다고 사람들은 말했다.때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한다고. 꼭 그런 말을 따르려고 했던 것 만은 아니었고 그때로서는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었다. 의미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둘 수는 없었다. 그렇게 투덜거리면서도 멈추지 않고 나름의 전문성에 관심을 가지고 세월을 보내다 보니 이제는 기초생활은 다소 여유롭게 해결할 수 있는 경제적 상태는 된 듯 하다. 

 

1) 아이가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하다.

 

자식을 갖게 되면 여느 부모라도 자식은 자신들처럼은 힘들게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세계관, 인생관도 올바르게 정립해서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갈등없이 살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가치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들이라고 각자 생각하는 것을 알려주려 노력한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세상의 진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이 세상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하는지 그리고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부모들 자신이 정립해 놓은 것이 너무도 빈약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그러면서 다시 세상과 인생에대해 공부를 하게 된다. 아이를 통해서 다시 인생과 세상을 공부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 캠핑 가서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 말하기"라고 말했었다. 사실 인생의 의미를 먼저 말해주고 그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서 “있는 그대로 말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비록 고민은 많이 한 것 같은데, 인생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는 정도로 깨닫고 정리해 놓은 것이 없었다. "있는 그대로 말하기"란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지 이것이 세상과 인생의 의미일 수는 없지 않은가? 순서가 바뀐 듯 하지만 내가 인생의 의미를 알 수 없다고 아이에게 어떻게도 말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아이에게 훈계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요즘은 초등학교 5,6학년만 되어도 사춘기가 찾아온다고 한다. 그때 되면 아이에게 이런 얘기를 해 줄수 있는 기회는 더욱더 없어질 것이이라는  생각이다. 더욱더 내 자신의 인생과 의미를 정리해야 함에 조급함과 간절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라고 얘기하고 싶어서 스스로 정리하다 보니 내가 하고 있는 직업, 일의 의미를 다시 더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2) 기업의 조직 생활에 회의를 느끼다.


 

내가 평소에 직장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마음 가짐에 대해서 결론을 미리 말하면 이렇다.

“지금의 직장에서는 결코 인생의 의미 또는 가치를 찾을 수 없다. 기초 생활을 해결해주는 것 이상의 아무것도 나에게 주지 못한다”


 

내가 몸 담고 있는 조직의 목표는 결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의미를 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태생적으로 그리고 구조적으로 현재의 기업 시스템은 “다 함께 잘살자”는 시스템이 아니다. 수익에 대한 재분배이 정당하게 이뤄질 수 없는 구조이다. 최대 수익을 목표로 하는 기업에게는 수익에 대한 적정선이란 애초에 없다. 기업의 그룻이 넘칠 정도의 수익이 발생해도 그 수익이 조직 전체 그리고 더 나아가서 사회 전체로 흘러가지 않는 구조이다. 수익이 크면 클수록 그들의 그룻은 더 커진다. 즉 그들의 그릇은 고정된 크기가 아니다. 결코 사회로 흘러들어가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이런 수익에 대한 독점 문제를 기업 소유주나 일부 누구를 상대로 욕할 일이 아닐 지도 모른다. 사업이 성공했을때뿐만 아니라 실패했을때의 위험도 기업과 자본가는 감수해야 한다. 수익의 독점권에 대한 정당화가 이곳에서 나온다. 자본가의 수익에 대한 독점권이 인정되고 그리고 최대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것이 현재 기업 조직의 탄생 배경일 것이다.

 

이런 기업에서 다음과 같은 스냅샵을 상상해보자.

화장실의 변기 앞에 '감사'하는 마음이 성공과 행복을 위해서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유명 글귀가 걸려있다.  그 글귀는 주기적으로 바뀌면서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주기를 바라는 듯 하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패턴의 글귀들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못하면 행복하지도 성공하지도 못한다 - 아주 유명한사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처음 이 글귀를 보고 나서 왠지 앞뒤가 안맞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대기업이 나의 행복을 바란다는 것이 비논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말에 진정성을 느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기업이 희생이란 것을 알까?  기업이 그 구성원을 생각해? 결국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조언아닌가?’  생각을 하면 할 수록 감정이 비약되어서 황당함, 모멸감까지도 느꼈다.


 

"더 기버(The Giver)"라는 영화가 있다. 원작은 뉴베리 수상작이란다. 스토리는 이렇다. 세계 대전이 일어나고 나서 기존의 세상은 잿더미로 변하고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진다. 그 세계는 닫혀진 세계로서 외부의 기존 세계와는 차단되어 있다. 그 세계에서는 슬픔과 고통, 전쟁같은 부정적인 것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감정이 없는 상태로 갖혀서 살아간다. 그 세계를 만든 사람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만든 세계라고 굳게 믿는다. ( 참고로 'The Giver'는 그 세계가 진짜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두번째 사람이다. )

 

목표가 이익의 극대화인 기업이 구성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행복한 삶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현재 하고 있는 일과 현재 함께 일하는 사람들 즉 주어진 조건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물론 감사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그러나 같은 말도 누가 하는가에 따라서 그 의도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의 조건에 감사하라는 말을 신부님이나 환경 미화원이 했다면 다르게 받아들여졌을 수 있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은 성공의 중요한 열쇠라고 한다. 기업이 말하는 성공이란게 뭔가? 결국 기업의 수익에 대해 도움이 되는 최대의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되는 것 아닌가?

 

그리고 기업이 사회활동을 하고 기부 운동을 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그들의 도덕적인 문제이다. 그것을 하지 않는다고 그것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 전적으로 기업또는 자본가의 도덕성이나 가치관에 달린 문제이다. 또는 기업의 이미지 즉 브랜드 가치나 기업의 홍보때문에 그런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들의 진정성을 믿을 수는 없다. 지금의 기업은 결코 민주적일 수 없다. 또한 지금의 구조에서 기업의 정보는 노동자에게 투명하지 않다. 기업 정보에 대한 불투명, 비대칭성은 그들을 결코 신뢰할 있게 만들 수 없다. 

 

3) 기업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 중심의 시스템이 문제이다.


 

기업에 대해 너무 극단적인 감정을 표현했지만, 역사적으로 경제 성장에 대한 그들의 역할과 기여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비판하고 싶은 것은 기업을 탄생시키고 그 기업을 유지시키는 기본 메커니즘인 시장 자본주의 시스템의 한계를 말하고 싶은 것이다. 

 

시장 자본주의의 이론에 대해 본인은 잘 모른다. 단지 시장과 자본이 중심이 된다는 것을 가지고 나름 상상하는 정도이다.

기존의 자본주의와 자유 경제체계의 한계때문에 직장 생활의 행복을 구현하는데 한계를 느끼게 되는 원인이 되는 듯 하다.  직장 생활에서 행복과 의미를 느끼지 못함에 따라서 개인들은 자신의 하루는 24시간이 아니라 16시간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직장에서의 생활은 자신의 인생에서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4) 새로운 자본부의, 새로운 경제 체계는 없을까.


 

잘 알지는 못하지만 분명 뭔가 새로운 움직임은 있다. "자본주의 4.0"이라는 용어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용어에 대한 느낌을 잠깐 적은 적도 있다. "자본주의 4.0이라"(http://dalbong2.net/232). 석유나 탄소에 세금을 부과하고 대체 에너지에 대한 개발 보조금 제공 등. 이런 조치들은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 또는 경제체제에서는 다 같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리라. 수정된 자본주의 및 시장 경제 이론은 우리의 생활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난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는 듯 하다. 

 

만약 내가 하는 일 자체가 다 함께 행복하기 위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조직이 있다면 어떨까. 내가 하는 일이 모두를 위한 큰 목표에 작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이론이 있다면 어떨까. 그 조직의 목표는 어떤 식으로 표현되든 그것이 우선적인 것은 아니다. 그 조직을 만든 사상과 그 조직을 받치고 있는 체계가  중요하다. 

 

내가 희망을 찾은 것은 우연찮게 찾아왔다. 


 

5) 아이쿱을 알게 되다.


 

10월의 어느날! 퇴근길에 CBS 방송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아이쿱”이라는 협동조합을 알게 되었다. 아이쿱 협동 조합의 이론, 그리고 실천 전략으로 괴산과 구례의 클러스터 얘기며, 임금 얘기, 귀농 추천 얘기 등이 있었다. 

 

그날 이후로 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고, 좀 더 알고 싶어서 아이쿱의 신성식 경영 대표가 지은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협동조합의 정체성과 가치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정의하면, 협동조합이 갖는 정체성은 ‘사람 중심의 경제’이고, 그 가치는 ‘함께 행복하기’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을 듣고 흥분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나 그 절의 제목은 이렇다. “사람 중심의 경제는 가치비용이 높다”. 사람 중심의 경제를 만들려면 뭔가 이슈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추천사에 이런 말이 있다. “깊이 있게 접근하지 않은 사람은 협동조합의 가치만 보고 열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경험해본 사람은 그 어려움을 알기에 쉽게 열광하지 않습니다” 나는 흥분을 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가면서 흥분이 가라않게 되고 이론과 전략들을 차분히 접하고 있다. 그러나 이슈와 문제는 있을 수 있지만 여전히 협동조합에 대한 희망과 의미를 버릴 수는 없다. 

 

이런 정체성과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이론과 그 이론을 구현하고 있는 시스템을 바탕으로 그 위에 만들어진 조직이라면 그 조직에서 하는 일 자체가 다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사회활동이 되는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런 바탕위에서 만들어진 조직이라면 그 조직의 진정성을 믿는다 믿지 못한다 왈가 왈부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물론 자본주의 현실속에서 이런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분명 아닌듯하다. 협동조합도 분명이 사업을 진행시켜야 하며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약육 강식의 삭막한 시장 경제 체제속에서 민주적인 방식으로 경쟁력을 갖는 사업을 유지해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듯하다. 다양한 조합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힘들어 질 것이다. 자본을 내세워서 퍼포먼스 위주의 중앙 집중식 운영을 하는 일반 기업과 비교했을때  성장과 수익 창출이라는 목표만을 본다면 협동조합은 일반 기업과는 경쟁이 될 수 없을 듯 싶다. 이런 사실을 근거로 예상해본다면 직장을 선택하는 조건으로 연봉이 가장 우선적인 사람들에게는 협동조합은 적합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기업 자신만의 이익을 고집하는 기업은 제제를 받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분명 자본주의가 변하고 있다. “자본주의 4.0”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기존의 자본주의는 아니다. 사업 환경이 변하고 있다. 지구가 살고 사람들이 다 같이 함께 사는 세상을 바라는 의식이 퍼지고 있는 듯 하다. 앞으로는 협동 조합이 사업하기에 그렇게 나쁘지 않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다 함께 같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고려해볼 만한 선택일 수 있을 것 같다. 

 

6)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협동조합 다시 생각하기”책에서는 협동조합에 대한 이론과 실천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세상의 한 흐름을 만들어가는 이런 노력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도 어디선가 그것도 우리나라에서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해 졌다. 뭐랄까. 뭔가 큰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하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듯한 기분 그래서 자랑스럽다는 기분?  그들에 대한 존경심?

앞에서 협동 조합이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아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던 것이 그들에게는 왠지 죄송하다. 아무리 주변 환경이 바뀌더라도 그들은 지금도 고민을 하고 애끓는 연구와 실험을 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사상가이면서 활동가이고 그리고 기업가이면서 경영자이다.  존경스럽지 않을 수 없다. 

 

책에 따르면 협동조합이 이 세상의 경제를 주도하는 날이 올지에 대해서 회의적인 전문가도 계시드는 듯 하다. 그러나 주류의 시장 경제가 독선과 독단에 빠지지 않고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조언자 역할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주류의 경제체제가 ‘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지향하는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세상이 자본에 삼켜지는 것을 경계하는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해 본다. 

 

“뭐해요? 빨리자요!” 집사람이다. 자야지. 애하고 부산 놀러갈 생각에 빨리 잤으면 좋겠지?  ITU 회의, 나도 가보고 싶다. 

Posted by Don I.G.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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